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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99 부트캠프를 종료하며

버터호두 2021. 6. 5. 23:11

2021.03.01 ~ 2021.06.07

'스파르타코딩클럽'의 '항해99', 99일간의 부트캠프를 종료하였다.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쓰는 회고록.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전

선행해야할 강의가 있었다. 이범규 튜터님의 웹개발 종합반을 선수강하며 간단하고 매우 빠르게 html, css, jquery, python flask를 활용한 server, aws를 사용하여 웹 페이지를 만들었었다. 뭐하느라 바빴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시작하기전 일주일에 몰아서 뒤에 몇 부분 뺀 모든 강의를 다 본거로 기억한다. 이 때 몰입해서 코드를 다 따라 쳤었는데, 역시 눈에 보는 것과 따라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천지차이다.

 

3월 첫 주차

꿈과 희망이 가득한 부트캠프를 시작하였다. gather라는 화상 프로그램으로 다른 분들과 함께 협업하였고, 아침 9시부터 9시까지 정해놓고 코딩을 하였다. 전공 분야에서도 컴퓨터를 붙잡고 살던 터라, 엉덩이 힘은 누구보다 자신있었다. 주 100시간이라고 하지만, 처음 매니저님과 얘기할 때, 자신이 없었기에 현실적으로 80시간을 목표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다. 다른 것을 공부하기로 결심했고, 일종의 나만의 스펙쌓기라는 생각, 발전적인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코딩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내 아이디어를 내 손으로 구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코로나 시기를 빌어(?) 다른 것에 도전할 시간을 가진 것이다. 특별히, 개발만 하는, '개발자'가 직업인 사람이 되기 위해 코딩 공부에 임한것만은 아니었다.

 

2주차

파이썬으로 알고리즘을 풀던 주간. 캠프의 일정에 따라 백준 사이트에 문제를 풀어나갔다. 지난날 동기들과 파이썬 스터디를 하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얼마 가진 않았는데, 당시 덧셈뺄셈도 어려웠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2주만에 DFS BFS 개념까지 알며 알고리즘을 풀려고 하니, 거의 우겨넣기 수준에 가까웠다. 그래도 우겨넣고 끼워넣다가, SCOFE 코딩 페스티벌을 참가했는데, 4문제 중 1문제를 자력으로 풀어내었다. 나로썬 나름 뿌듯한 발전이었다.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 주차를 거치고 나니, 개발에 진심이 생겨버린 것이다.

 

3주차 이후

주특기 공부 시작이었다. 드디어 나도 클론 코딩을 하는 것인가! 프론트엔드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주특기는 리액트로 선택했다. 보통은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하고 라이브러리 사용으로 넘어가는데, 처음 배우는 나는 그렇지 않았다. 리액트 = 자바스크립트 인 것이다. 배움에는 방법과 정도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바스크립트를 모르다보니 리액트의 작동 방식도 확실히 이해하기 어려웠던건 사실이다. 리액트에 허덕였고, 프로젝트에 허덕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정리하기도 시간이 없었다. 참고로 이 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깨있으면 무조건 코딩만 했다. 자료를 찾으면 무조건 북마크를 해놓았는데, 북마크 개수만 해도 150개는 되는 것 같다.

 

리액트! 리액트! 리액트!

리액트를 배우면서는 대체 이 코드는 왜 이렇게 구성되어야하지가 의문이었다. 무조건 따라 치고, 코드 한 줄이 바뀌면, 다르게 동작하는 것들을 많이 보았다. 리덕스 같은 경우 당최 그 긴 코드를 왜 쓰고, 어떤 흐름으로 동작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냥 했다. 따라치다 보면, 어디서 덜컥 걸리고, 추적하다 보면, 어디서 오타가 나온다던가, 필요한 코드를 작성하지 않았던가 등 원인 파악이 가능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될 땐 몇시간 상주해 계시던 튜터님을 찾아가 물었다.

 

순간 순간

나의 성장 곡선이 거의 평지와 같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찰나의 순간 계단을 오를 때가 있다. 한 번은 튜터님께 질문한게, dispatch함수를 넣어서 결과를 받으려는데, 함수 실행은 되지만 결과가 안나온다며 원인 모를 질문을 들고 간 적이 있다. 튜터님께서 말씀하시길, dispatch는 그걸로써 결과를 받아내는 함수가 아니란다. 순간 엉켜있던 실타래를 하나 푼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 1week, 개인 1week, 팀 1week, 팀 2weeks, 팀 5weeks (사실 3weeks에 가깝다...)

프로젝트는 무조건 열심히 했다. 누군가와 같이 하는것에 책임도 생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프로젝트 하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다들 제 각각의 이유로 한 데 모여 코딩을 하고 있는게 신기했다. 무엇보다도, 어딜가나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 코드를 다른 사람들한테 납득이 될 정도로 설명을 해야 했던 부분이 있고, 코드와 별개로 프로젝트 팀플레이어로서 소통해야 부분도 있었다. 개발자라고 해서 개발만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1인 개발자로 일하는게 아닌 이상, 소통 역량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한테도 하는 다짐이기도 한데,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을 간과하지말고, 항상 노력하자.

 

개인적으로

올해 1, 2월은 많이 힘든 때였다. 항해를 시작하면서, 집중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행복할 수 있구나, 라고 많이 느꼈다. 내 일상의 모든게 개발에만 초점이 맞춰지니, 그 어느때보다도 단순해졌다. 아무런 고민도 없어졌다. 아, 물론 개발이 더뎌지기 시작할 때는 개발자 할 수 있을까라는 조바심이 많이 들었지만 말이다. 튜터님의 소중한 10분에 상담을 요청하며 개발자 할 수 있을까요라고 넋두리를 하기도 했다.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대로 하면된다는 말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코딩을 했다.

 

나. 진지하다.

지금은 정말 개발에 진심이 되어버렸다. 재밌다. 한편으론 재밌어서 다행이다.

 

그 후

항해가 끝나고, 나름 바빴다. 6월에 생일이 있어 못본 친구들과 밥도 먹고, 일주일은 그렇게 보낸 것 같다. 그러고 나니 협력사 지원 주간이었고, 친해진 팀원들과 스터디를 했다. 항해 자체에 스터디 지원도 해주어서, 그것도 지원해서 운이 좋게 이름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에 지원하면서 과제를 받은 한 주에는 정말 항해하듯 과제에 전념했다. 그러다 보니 스터디는 일단 보류한 적도 있고. 마지막 프로젝트도 개선하자 하면서 현실에 치이다 보니 멀어져 있었다. socket io로 리팩토링하기는 한 달 내내 마음의 숙제다. 알고리즘도 차차 시작해야지 한게 몇 일인지 싶은데, 덜컥 좋은 일이 생겨버렸다.

 

 

@_

혹여나 항해에 관심있는 누군가 본다면, 고민 많이 하고 오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고려대상 중 적절한 선택을 한 것 같다. 국비, 다른 학원, 인강 등등

모든 일에 그렇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갔는데,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나간다고 안되는거도 아니니, 자신의 선택을 믿는게 좋다.

개인적으로 예습할 수 있다면 너무 좋지만, 복습이 최고다.

의심을 가져도 되지만, 주어진 과제에 충실하는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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